학명 : Brassica napus
분류 : 십자화목 배추과 배추속
배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이다. 아시아를 비롯하여 유럽과 남북아메리카, 뉴질랜드 등 세계 전역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야생종 배추와 야생종 양배추가 자연적으로 교잡하여 생긴 교잡종이다. 꽃잎이 열 십(十)자 모양으로 붙은 형태의 노란 꽃이 피고, 종자는 기름으로 짜서 사용한다. 그래서 기름을 짜는 채소라는 뜻으로 유채(油菜)라는 이름이 붙었다. 순우리말로는 '평지'라고 한다. 꽃대가 올라오기 전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 일이 많고 쌈 채소로 국으로 무침이나 겉절이 등 식용으로 많이 이용한다. 꽃대가 올라온 후에는 질겨지기 때문에 잘 먹지 않는다.
보통종과 서양종 두 가지가 있다. 보통종은 중앙아시아 고원 지대가 원산지인 종으로 주로 지중해 연안에서 자란다. 꽃은 노란색이고 종자는 적갈색이어서 적종(赤種)이라고도 한다. 서양종은 시베리아, 캅카스에서 스칸디나비아반도에 걸린 지역이 원산지인 종으로 약간 녹색을 띠는 노란색의 꽃이 피는 종이다. 드물지만 유전적 형질에 따라 하얀 꽃이 피는 종류도 있다. 종자의 색깔은 흑갈색이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것은 주로 서양종인데, 1960년대 초에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유채(油菜)로서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앞서 설명한 두 품종 사이에는 생장 습성의 차이가 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서양종은 빛에 약한 편이고 온도의 차이에 의해서 생장의 정도가 달라지는 품종이다. 유채는 빨리 자라고 추위와 습기에 강하며 수확량이 많고 수확한 종자의 품질이 좋은 것을 우량 품종으로 친다.
잎은 가늘고 길쭉하며 아래쪽은 볼록하고 끝은 살짝 둥글다. 아래쪽 줄기잎은 긴 잎자루를 가지며 잎가장자리는 깊게 갈라지는 형태이다. 위쪽 줄기잎은 아래쪽 줄기잎과는 다르게 잎자루가 없는 형태로 줄기를 둘러싸고 있으며 끝이 가느다란 모양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서양종은 잎이 두껍고 가죽질이며, 표면에는 밀랍 같은 물질로 코팅되어 있다. 보통종은 서양종과는 다르게 잎이 담녹색이고 잎살은 가죽질이 아니며 잎 표면에 밀랍 코팅이 없다.
줄기는 높이 80센티미터에서 130센티미터이고 녹색이고 표면은 껍질은 매끄럽다. 줄기에는 보통 30개에서 50개 정도의 잎이 붙는다.
배추과를 부르는 다른 이름이 십자화과(十字花科)인데 문자 그대로 꽃잎이 열 십(十)자 모양으로 피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추나 무, 갓, 겨자, 청경채, 양배추 등이 이 분류에 속하는데 유채 역시 십자화과(=배추과)이다. 유채의 꽃은 총상꽃차례로 가지 끝에 달려 핀다. 낱꽃은 홑꽃이 피고 꽃자루는 약 10센티미터 길이이다. 꽃잎과 꽃받침은 각각 네 개로 갈라져 있으며 1개의 암술, 6개의 수술 그리고 4개의 꿀샘으로 구성되어 있다.
꽃이 지고 종자가 맺힐 때 관찰하면 꼬투리 형태를 볼 수 있다. 꼬투리는 7센티미터에서 8센티미터가량의 길쭉한 원통형으로 가운데에 봉합된 흔적 같은 선이 있는데 완숙하면 이 선이 갈라지며 종자가 떨어져 나온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유채의 종자는 식물성 식용유를 만들기 위한 대표적인 재료이다. 21/22년 기준으로 세계 식물성 기름 소비량 중 유채씨기름은 소비량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많이 그리고 널리 사용되고 있다. 유채의 종자에서 얻어낸 오일을 유채기름 또는 카놀라유라고 하며 식용으로 먹는 것뿐만 아니라 화장품, 세정제류, 연고나 유성 주사의 용제 등 의료용, 엔진 윤활유나 바이오디젤 등 공업용까지 여러 방면에서 사용된다. 사실 유채기름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성분이 불쾌한 쓴맛과 독성을 유발한다. 또 유채기름의 대부분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에루스산(erucic acid)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유채기름은 식용으로 바로 사용할 수가 없어 과거에는 식용보다는 주로 공업용으로 사용하였다. 인체에 유해한 이런 성분을 여러 가지 처리를 하여 일정 수준 이하로 제거하거나 처음부터 유전자를 조작하여 유해 성분의 함유량을 매우 낮추거나 없앤 유채를 파종하여 얻은 종자에서 착유한 유채기름은 식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얻은 식용 유채기름은 카놀라유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공업유로 사용되었던 기간 때문에 식용이 어렵다고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와 유채기름을 뜻하는 영어의 rapeseed oil이라는 단어가 강간이라는 부정적인 뜻을 가진 rape라는 단어를 연상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오명 아닌 오명을 벗기 위하여 캐나다 유채학회에서 캐나다의 Can과 ola를 합성해서 카놀라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채꽃 축제를 홍보하면서 'Rape Flower Festival'이라고 영문을 사용하여 이야깃거리가 되었던 적이 있으므로 이러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요즘에는 카놀라유라는 말을 전면적으로 사용하는 추세이다. 이 카놀라는 비단 식용할 수 있는 유채기름뿐만 아니라 이 식용 유채기름을 얻기 위해 인체에 무해한 종자를 생산하도록 유전적으로 개량한 특정 유채 품종의 이름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유채는 밀원식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유채꿀은 주로 제주도에서 나오는데, 우리나라보다는 유럽에서 주로 많이 생산되고 있다. 신선한 풀 냄새가 특징적인 꿀이다. 포도당 함유량이 많아 하얗게 굳어지는 성질이 있다고 하며 포도당 성분 때문에 소화 흡수가 잘 되어 노약자에게 좋다고 한다. 화장품의 원료로도 사용한다.
순을 식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고 봄에 노란 꽃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으나 그중에서도 제주도의 넓은 유채밭이 가장 유명하다. 평균적으로 3~4월 개화를 하나, 남쪽 지방인 제주도의 경우 온화한 기후 때문에 2월부터 개화하는 경우도 있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꽃구경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 외에 유명한 곳으로는 부산의 대저생태공원. 그리고 그 외에도 하천 옆이나 공원 넓은 지역에 유채를 식재하여 봄맞이 꽃놀이를 즐길 수 있게끔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유채밭을 조성하는 편이다.
가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유채의 어린순을 봄나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꽃놀이를 위하여 식재한 유채의 순을 캐가는 지역민들을 막고자 유채밭에 농약을 살포하였으니 유채를 캐지 말라는 현수막이 붙는 경우도 있다.
귀엽고 노란 꽃이 특징적이지만 생각보다 호불호가 갈리는 꽃이기도 한데, 특유의 냄새 때문에 그렇다. 보기에는 매우 예쁜 꽃이지만 유채꽃에 있는 페닐에틸아이소티오시아네이트라는 성분 때문이다. 천연 황화합물 성분인데 황의 화합물이기 때문에 썩은 듯한 냄새가 난다. 유채꽃은 이 성분을 이용하여 해충을 쫓아내는데 꽃에서 썩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예쁜 꽃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들어갔던 사람 중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실제 유채꽃이 이렇게 불쾌한 냄새가 나는 꽃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유채 향수가 판매되는 중이다. 제주도에서도 판매 중이다.
상기했듯 자연 교잡종인데, 우장춘 박사가 이것을 밝혀냈다. 당시 생물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발견이었는데, 종의 합성과 종간 잡종이 가능하다는 것을 유채로 증명했기 때문이다. 유채는 대표적인 GMO 작물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일부 지역에서 가랏나물이나 겨울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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