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 Liriope platyphylla / Liriope muscari
분류 : 비짜루목 비짜루과 (놀리나아과) 맥문동속
맥문동은 비짜루목 비짜루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크론퀴스트 체계로는 백합과이지만 보통 사용하는 APG 체계로는 비짜루목 비짜루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타이완 등지에 분포하는데 산지의 나무 그늘 같은 음지에서 자란다. 내음성뿐만 아니라 내한성 역시 강하여 불사초라고도 한다.
높이는 30센티미터에서 50센티미터 정도로 짧고 굵은 뿌리줄기와 가늘고 긴 수염뿌리가 돋는다. 수염뿌리 중 일부는 굵어져서 덩이뿌리로 변하기도 한다.
잎은 짙은 녹색인데 뿌리줄기에서 뭉쳐나고 잎의 길이는 30센티미터에서 50센티미터 정도이다. 길쭉한 모양으로 아랫부분부터 좁아지며 잎집을 형성하고 잎맥은 11맥에서 15맥 정도이다.
꽃은 5월에서 6월 사이 초여름 무렵부터 시작하여 여름 동안 자주색이나 보라색 등으로 피는데 마디마다 3개에서 5개씩 모여 달려서 길이 8센티미터에서 12센티미터 정도의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길이 2밀리미터에서 5밀리미터 정도의 작은 꽃자루가 있다. 꽃 아랫부분이나 중앙 윗부분에 꺾이는 모양의 관절이 있다. 꽃잎은 6개이고, 수술도 6개이며 수술대가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굽어 있다. 암술대는 1개이며 씨방이 상위이다.
열매는 구형의 장과이다. 껍질이 일찍 벗겨지고 나면 검은색의 씨가 드러난다.
대표적인 지피 식물(地被植物 - 지표를 낮게 덮어 맨땅이나 정원의 바닥 등을 푸르게 할 목적으로 심는 식물) 중 하나이다. 내한성과 내음성이 매우 뛰어나 너무 강한 햇볕에는 잎이 탈 정도이고 한겨울에도 성장만 멈춘 상태로 지상부가 마르지 않은 채 푸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피 식물임에도 꽃, 잎, 열매가 모두 관상 식물로도 훌륭하여 단순히 지피만의 목적이 아니라 관상용으로도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 도심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공원이나 길가 또는 건물의 화단 가장자리나 가로수 주변에 많이 심어 지피와 관상의 두 가지 목적을 한꺼번에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지피를 목적으로 식재할 때에는 군집으로 여러 포기를 한꺼번에 심는 편인데 관상의 목적으로 심을 때 난초처럼 한 포기씩 띄엄띄엄 간격을 두어 식재하는 경우도 있다. 아파트나 건물 지대 등 경계를 위해 쌓은 큰 돌이나 바위틈에 몇 포기씩 식재하여 초목류와 어우러지게 심기도 한다. 상기한 것처럼 내음성이 뛰어나 나무나 건물 등으로 그늘이 진 곳에 지피를 목적으로 할 때 잔디 대신 식재하는 일이 많다.
파종, 포기 나눔, 덩이뿌리를 심는 방법으로 번식할 수 있다. 보통 동물들이 까만 종자를 먹고 배설하여 자연번식 하는 방법이 아니라 사람이 번식하는 경우라면 포기 나눔과 덩이뿌리를 심는 방법이 무난하다 하겠다.
씨앗을 발아시키는 방식은 까맣게 익은 씨를 겨울에 채취하여 3월에서 5월 무렵에 심는 것으로, 씨앗의 1.5배에서 2배 정도로 흙을 덮어준다. 파종 후에는 흙의 수분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만 주면 되고 발아는 보통 1주일에서 2주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환경에 따라 한 달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포기 나눔의 방법은 굵은 뿌리줄기를 한 단위로 하여 포기를 나눠 이식하는 방법이다. 굵은 뿌리줄기를 제외하고 길게 뻗은 뿌리나 잔뿌리는 짧게 잘라 정리하고 심어주면 된다.
심을 때에는 습기가 지나치게 많지 않고 배수가 잘되는 곳에 심도록 한다. 화분에 심을 때는 산모래를 절반 이상의 비율이 되도록 충분히 섞어 배수가 잘되도록 한다. 재배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이 있는 식물은 아니다. 비옥하고 너무 강한 햇빛은 아니어도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는 식물이지만 그늘지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과습에 주의하기만 하면 된다.
조선시대의 영조도 자주 복용했다는 맥문동은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학에서 성질이 차고 맛이 달고 약간 쓰다고 알려져 있다. 덩이뿌리를 말리면 담황색의 반투명한 약재가 되는데, 소염, 강장, 진해, 거담 및 강심의 효능이 있어 약재로 사용한다. 기침을 멎게 하고 마른기침과 가래를 해소하는 효능이 있다. 또 열 때문에 가슴이 답답할 때, 식은땀을 흘리고 숨이 가쁠 때 폐장의 기능을 돕고 기력을 돋우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감기나 천식 치료에 자주 쓰이는 약재이다. 폐가 상해서 나오는 기침과 피 섞인 가래에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또한 원기를 보충하고 갈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심장을 튼튼하게 하기도 하여 심장의 기운을 보충하고 정신을 맑게 해 무기력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특히 국산 맥문동은 사포닌의 함량이 인삼보다 높아 면역력을 증진하고 피로를 해소하며 자양 강장의 효과가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밖에 혈당 조절 등의 약효도 함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질이 찬 약재라서 자주 혹은 과량을 복용할 경우 복통과 설사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맥문동의 공기정화 능력이 알려지면서 새집증후군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라색의 알알이 맺힌 맥문동꽃으로 지역 축제를 하는 곳도 있다. 장항의 맥문동꽃 축제가 그중 가장 유명하다.
'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산 : 난 무섭지 않아 (1) | 2024.10.03 |
---|---|
천일홍 : 우리들의 특별한 날 (0) | 2024.10.02 |
토란 : CCTV 돌려볼 거야 (6) | 2024.10.01 |
유채 : 나의 살던 고향에 피던 꽃 (3) | 2024.09.29 |
머위 : 잎 끝부터 뿌리 끝까지 다 너무 맛있어 (0) | 2024.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