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 Punica granatum
분류 : 도금양목 부처꽃과 석류나무속
석류나무는 낙엽 활엽 소교목으로 전에는 석류나무과 단독 분류의 나무였으나 현재는 부처꽃과로 분류하고 있다. 과실수로 이란이 원산지이다. 상품성이 있는 석류는 현재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 주로 생산되고 미국에서 음료 원료로도 많이 생산된다. 우리나라에는 신라 때 아랍상인을 통해서 들어 온 것으로 보고 있으나 문헌 기록상 석류를 나타내는 榴(석류 류)가 고려사악지 한림별곡 편 '어류옥매(御榴玉梅)'에 처음 나오는 것으로 보아, 조선 초에는 이미 재배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명이 길어 200년까지 자란 기록이 있다. 수고 3미터에서 5미터 정도이지만 최고 10미터까지 클 수 있다. 줄기의 수피는 뒤틀리는 모양으로 자라며 보통 곁가지가 많고 짧은 가지 끝이 가시이다.
잎은 마주나며 달걀 형태 혹은 긴 타원 형태이다. 길이는 2센티미터에서 8센티미터이고 잎이 나오는 시기가 늦다. 잎자루가 짧다.
꽃은 양성화와 자성(雌性)이 퇴화한 수꽃이 있다. 5월에서 7월 사이에 주홍색의 꽃이 피며 통 모양의 5개에서 7개로 갈라진 꽃받침은 다육질에 꽃잎과 더불어 붉은 빛이 돈다. 꽃잎과 기왓장처럼 포개진다. 꽃잎은 5장이고 보통은 주홍색이지만 흰색, 붉은색에 흰색 얼룩무늬가 있는 것, 누르스름한 색 등이 있다. 씨방은 꽃받침통 안에 붙어 있고 상하 2단으로 되어있다.
열매는 꽃받침이 발달한 것으로 거의 공 모양이고, 지름은 5센티미터에서 12센티미터가 일반적이나 상품으로 기르는 경우 그것보다 크기도 하다. 끝에 꽃받침 열편이 있다. 열매껍질은 두껍고 다 익으면 갈라진다. 속에는 얇은 막으로 구분된 6개의 자실이 있고, 다수의 종자가 막을 따라 붙어 있다. 익은 과실의 열매껍질은 황백색 혹은 자홍색이며, 불규칙하게 벌어지고 속에는 즙이 많은 흰색, 담홍색, 분홍색의 종자가 들어 있다. 종자는 200개에서 1,400개 정도가 들어있다. 씨는 새콤달콤한 맛이 있어 생식하거나 화채나 샐러드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음료로 마시기도 한다. 성숙한 과일에서 종과 종자를 압축하여 얻은 과즙은 pH가 4.4 정도로 폴리페놀 함량이 높아 신맛이 난다. 차로 먹을 때는 꽃과 과실 껍질만을 쓴다.
꽃도 아름답고 열매가 익어서 터지는 모양도 아름다워서 공원과 정원에 관상용으로도 식재하며 과일 없이 꽃만 피게끔 관상용으로 개량된 종도 있다. 추위에 약하여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경제적 목적으로의 생장은 어렵고 전북, 경북 이하의 남부 지방에서만 야생 월동이 가능하다. 가뭄에 강하고 지중해의 기후와 건조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토심이 깊고 배수가 잘되며 비옥한 양지에서 잘 자라고 결실이 잘 되는데, 습한 지역에서는 곰팡이병 때문에 뿌리 부패가 일어날 수 있다. 적당한 서리와 영하 12℃ 정도까지 견딜 수 있다.
꺾꽂이, 휘묻이, 포기나누기 등으로 번식할 수 있지만 접목은 어렵다.
석류에 붙는 해충으로는 석류 나비와 잎발 벌레가 있으며, 초파리와 개미는 익은 열매를 먹으려 할 수 있다. 적절한 방재가 필요하다.
석류에는 신석류와 단석류로 나눌 수 있는데, 신석류는 대한민국 고흥에서도 재배하고 있으며 10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구매가 가능하며 착즙이나 농축액의 용도로 먹을 정도로 신맛이 강하다. 단석류는 주로 터키와 같은 해외에서 수입해 오며 단맛이 나는데 우리나라에서 나는 단석류의 경우는 열매껍질의 색이 좀 더 옅다. 생과 형태로 알알이 뜯어먹는다. 신석류는 새콤한 맛 마니아가 아니면 먹지 않기에 주류는 아니지만 단석류는 한국 마트에서 팔 정도로 대중성이 높다. 이란산 석류는 우리나라 석류에 비해 단맛이 아주 강하다.
줄기, 가지, 뿌리의 껍질은 구충제로 쓰이고, 열매껍질은 석류피(石榴皮)라는 약재로 쓰이는데 만성세균성 설사, 혈변, 탈항, 요충병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감기에 걸렸을 때 말린 껍질을 달여서 꿀과 함께 마시면 기침이 덜 난다.
석류즙으로 의류에 지워지지 않는 빨간 얼룩이 생길 수 있다. 열매는 페르시아 시대부터 염료로써 사용되었는데 꽃 등이 잘 자라기 힘든 중동 지역에서는 과거 석류 열매는 염료로써 주로 사용되었다. 페르시아 때 조공으로 바칠 품목에 있을 정도로 예쁜 빛깔이 나왔다고도 한다. 색소 침착은 주로 과즙에 포함된 안토시아닌과 엘라지탄닌 때문이다.
면 옷을 석류로 염색하면 화학반응 때문에 조직이 삼베처럼 변해 통기성이 좋아지게 된다.
석류 안에는 많은 종자가 들어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석류는 다산의 상징이었다. 혼례복인 활옷이나 원삼의 문양에는 포도 문양, 석류 문양, 동자 문양이 많이 보이는데, 이것은 열매를 많이 맺는 포도와 석류처럼 자손을 많이 낳고 특히 아들을 많이 낳으라는 기복적인 뜻이 담겼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혼례복뿐만 아니라 기복적 의미가 강한 민화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도 석류는 같은 의미로 풍요와 다산 나아가 여성을 뜻하는 상징물로 여러 예술작품에 등장한다.
'나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팝나무 : 발음에 유의하시오 (1) | 2024.10.28 |
---|---|
부용 : 무궁화와 닮았나요 (5) | 2024.10.13 |
배롱나무 : 꽃과 햅쌀의 등가교환 (0) | 2024.10.06 |
아까시나무 : 나는 아카시아가 아니야 (0) | 2024.10.04 |
능소화 : 내 사랑을 담아 그대에게 보내드리오 (0) | 2024.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