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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생강나무 : 아, 그 알싸한 애 아닙니다

by 토피taupii 202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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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Lindera obtusiloba Blume
분류 : 녹나무목 녹나무과 생강나무속

 

 

출처 :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생강나무는 녹나무목 녹나무과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꽃은 물론이거니와 나무의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생강 냄새가 나서 생강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향신료로 덩이줄기를 사용하는 외떡잎식물인 생강(Zingiber officinale 생강목 생강과 생강속)과는 전혀 다른 분류군에 속하는 식물로 둘은 서로 관계가 없다. 산동백나무 혹은 개동백나무라고도 부르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자라며 우리나라에서는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이남 지방, 특히 양지바른 야산에서 자생하고 있다. 다 자랐을 때의 수고는 보통 2미터에서 3미터 정도인데 정말 크게 자라면 6미터 정도까지도 자란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 중 봄에 꽃이 가장 일찍 피는 식물이라서 '봄의 전령사'라고도 불린다.

흑회색의 수피에 일년생가지는 황록색으로 돋아난다. 일년생가지와 새싹에는 털이 없다. 1센티미터 정도 되는 열매자루가 있다.

잎은 어긋나며 달걀형 또는 윗부분이 3개에서 5개로 갈라지는 형태인데 보통은 3개로 갈라지고 잎맥이 3주맥인 경우가 많다.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잎뒷면 맥에 털이 있는데 길이 5센티미터에서 15센티미터, 폭 4센티미터에서 13센티미터로 잎이 제법 크다. 잎자루는 1센티미터에서 2센티미터 정도. 잎자루에도 털이 있다. 가을에 히어리처럼 잎이 노란색으로 단풍이 든다.

꽃은 암수딴그루이다. 3월 초에서 5월 초에 잎보다 먼저 핀다. 살짝 연둣빛을 띠는 노란색인데 화경이 없는 산형꽃차례에 다닥다닥 많이 달린다. 6갈래로 깊게 갈린 화피가 있고 수술은 9개 암술은 1개이다. 수꽃은 암술이, 암꽃은 수술이 퇴화하였다.

열매는 장과로 지름 7밀리미터에서 8밀리미터 정도로 작고 둥글다. 열매자루는 길이 1센티미터 정도. 열매는 녹색에서 노란색 또는 홍색으로 변하다가 나중에는 검은색으로 익는다. 9월 중순에서 19월 중순 무렵 성숙한다.

실생과 삽목으로 번식하는데 파종법은 9월경에 열매를 채취하여 과육을 제거한 후 곧바로 파종하거나 땅에 묻어두었다가 이듬해에 파종하는 방식으로 실생한다.
삽목의 경우는 반숙지를 봄이나 여름에 삽목한다. 그러나 삽목 방식은 발근율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른 봄에 노란색 꽃이 피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피는 산수유 꽃과 헷갈리기 쉬운데 산수유 꽃은 꽃자루가 긴 것에 비해 생강나무꽃은 꽃자루가 매우 짧아 가지에 낱꽃이 다닥다닥 붙어 핀 형태이다. 줄기 역시 산수유의 경우는 거칠고 수피가 벗겨진 형태인데 생강나무는 매끈하여 구분이 된다.

오래 전부터 잎이나 껍질을 약재로 사용하였다. 한방에서 어린 가지 말린 것을 황매목이라고도 부른다. 말리거나 생것으로 사용하는데 위통, 감기, 산후의 붓기, 타박상의 어혈과 통증 등에 사용했다. 어린 잎은 데쳐서 나물로 먹기도 한다. 꽃이나 나뭇가지를 차로 우려내어 마시기도 하는데 특유의 알싸한 맛이 난다고 한다. 연한 잎은 그늘에서 말려 찹쌀가루를 묻혀 튀겨 부각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특이한 향 때문에 정유를 추출하여 향수를 만들기도 하였다.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쓰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강원도 사투리로 이 나무를 ‘동백', '동박’ 등으로 부르기도 하며 산동백나무, 개동백나무 등의 이름 역시 이런 이유에서 기인하였다. 옛날 강원도에서는 구하기 힘들어 귀하고 비싼 동백기름 대신 생강나무 씨로 기름을 짜 머릿기름으로 사용하면서 동백기름이라고 부르던 것이 그대로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서도 빨간 동백나무 꽃이 아닌 '노란 동백꽃'이고 '알싸한' 냄새가 풍기는 데서 '동백꽃'이 바로 이 생강나무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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