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 Cornus kousa
분류 : 층층나무목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온대지역인 한반도의 전역 특히 중부 이남 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낙엽교목으로 암수한그루이며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한다. 한국이 원산지인 산딸나무는 질병 저항성이 강하고 환경 적응력이 좋아 그늘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며 높이는 보통 5미터에서 7미터, 최고 15미터 정도로 자란다. 자생 지역은 주로 산지의 숲속이지만 어떤 장소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함 때문에 도심지역에서 관상을 목적으로 공원수나 정원수로 식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름인 '산딸나무'의 유래는 꽃이 지고 난 후 맺히는 열매가 빨간 산딸기를 닮아 부른 것이 이름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같은 속의 층층나무처럼 가지가 층을 이루며 수평으로 넓게 퍼져 자란다. 어린줄기에는 털이 나 있으나 털은 점차 없어진다. 일반적으로 줄기의 색은 갈색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여 나중에는 껍질 색이 회갈색이 된다. 껍질은 세로로 갈라지는 모양이지만 실제로 깊게 갈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껍질이 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잎은 진한 녹색으로 마주나기 형태로 돋아난다. 잎의 형태는 달걀 형태로 끝이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다. 가장자리는 매끈하거나 자잘한 톱니인 경우가 있다. 잎맥은 같은 층층나무속인 산수유나 층층나무처럼 휘어서 잎끝 쪽으로 몰리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앞면은 잔복모가 약간 있고 뒷면은 회녹색으로 복모가 밀생해 있다.
산딸나무의 가장 큰 특징인 꽃은 네 장의 달걀모양 잎사귀 같은 꽃턱잎이 열 십(十)자로 붙어 사방으로 퍼져 있는 형태인데 이 꽃턱잎을 꽃잎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산딸나무의 꽃은 봄과 이른 여름인 5월에서 6월 사이에 피며 작년에 난 가지 끝에서 20~30개가 두상꽃차례로 모여 달린다. 꽃자루는 없으며 꽃턱잎은 보통 흰색에서 아주 연한 녹색을 띠며 꽃잎과 마찬가지로 수술과 총포편 역시 네 개이다. 이 특징적이고 하얀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또한 원예용으로 품종 개량이 많이 이루어진 편이다.
열매는 취과로 꽃받침이 육질로 되어 있고 많은 소핵과로 구성된 열매이다. 둥글며 보통 9월에서 10월 사이에 열매가 익는다. 겉은 빨간색이고 속은 주황색인데 이 열매가 산딸기와 비슷한 모양이라 '산딸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열매는 달콤한 맛이 나서 사람도 먹을 수 있는데, 생으로 먹었을 때는 맛이 달면서도 쓴 편이라 동서양 모두 가공하여 먹는다. 우리나라보다는 서양에서 주로 먹는 편이고 잼이나 젤리부터 케이크, 과자, 와인까지 다양한 곳에 이용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담금주나 효소의 재료로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사람보다는 주로 새들이 먹곤 한다.
종자 파종과 삽목 두 가지 방식으로 주로 번식한다.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라고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종자 파종은 열매가 붉게 익으면 과육을 제거하고 즉시 직파하는 방식과 2년생 발아 종자이므로 저온저장 후 다음 해에 직파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직파 후에는 짚을 덮고 물을 충분히 주어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삽목은 녹지삽목으로 한다.
생장이 느린 편이지만 병충해에는 강해 잎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주면 기르는 데에 어렵지 않은 편이다.
가지치기는 주로 6월에 꽃이 진 후 한다.
미국이 주산지인 산딸나무가 있는데, 이 산딸나무를 서양산딸나무(Cornus florida L.) 혹은 꽃산딸나무라고 한다. 꽃산딸나무는 평균 7미터 정도 자라는 우리나라 자생종 산딸나무에 비하여 크게 다 자라도 수고가 5미터를 넘지 않고 작은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점으로는 꽃턱잎 끝이 뾰족한 자생종 산딸나무와 달리 끝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전설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형틀이 바로 이 산딸나무로 만들어졌다 한다. 전설 속에서 십자가 틀이 된 산딸나무가 예수 그리스도를 벌하는 형틀로 만들어진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이야기를 들으시고 산딸나무에게,
다시는 십자가 형틀이 될 수 없도록 형틀에 적합한 크기로 자라는 일이 없게 할 것이고,
가느다랗고 굽고 뒤틀리는 형태로 자라게 할 것이며,
꽃은 십자가 모양으로 피어나 이 일을 기억하게 할 것이고,
꽃잎 가장자리의 가운데에 손톱 모양의 자국(꽃산딸나무)으로 이 일을 기억하게 할 것이라는 약속을 하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나무이다.
이와 같은 전설 때문에 산딸나무는 기독교인의 사랑을 받으며 신성시되는 나무 중 하나이다.
산딸나무의 목재는 단단하고 나이테가 촘촘하며 결이 아름답다. 이 점을 이용하여 가구재나 조각 등에 사용하고 특히 악기로 가공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산딸나무를 '사조화', '소자축', 신여지', '야여지' 등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평한 성질로 꽃과 열매를 이용하여 폐를 비롯한 호흡기를 편하게 하고 어혈을 없애며 식욕을 돋우는 약재로 사용한다.
꽃과 열매는 수렴 작용에 효과가 있어 지사제나 지혈제로도 사용되었고 골절과 이질의 치료에도 사용되었다는 본초도감의 기록도 찾아볼 수 있다.
껍질에는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했던 키니네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해열 진통을 위해 사용하기도 하고, 벌레에 물린 상처를 치료할 때도 이용한다.
꽃의 경우 5월 무렵 채취하여 끓는 물에 1분 정도 우려내어 꽃차로 음용할 수 있다.
열매의 경우 효소나 담금주로 만들어 음용하는 경우가 많다. 면역력을 강화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피로 해소와 자양 강장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있다.
잎과 말린 꽃을 달여 복용하면 위염과 위궤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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